넋두리

山寺 (산사)

뜬구름(부운) 2021. 2. 1. 04:43

山寺 (산사)

 

                        金正喜. 1786 ~ 1856. 朝鮮

 

側峯橫嶺個中眞 : 측봉횡령개중진

옆을 보니 봉우리들, 앞을 가로지르는 고개들, 그 사이 내 몸이 있네

枉却從前十丈塵 : 왕각종전십장진

굽어보니 지금껏 온 길이 열 길 티끌일세

龕佛見人如欲語 : 감불견인여욕어

돌에 새긴 부처는 사람을 보더니 말을 거는 듯하고

山禽挾子自來親 : 산금협자자래친

산새는 새끼를 데리고 스스로 다가와 친해지며

點烹筧竹冷冷水 : 점팽견죽냉냉수

대나무 그릇에 차가운 물을 받아 차를 끓이고

供養盆花澹澹春 : 공양분화담담춘

그릇에 담긴 꽃이 맑디 맑은 봄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