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할아버지의 자리
뜬구름(부운)
2023. 1. 12. 19:02
지금도 기억나네
할아버지께서 낡은 안락의자를 놓고 앉아 있곤 하시던 벽난로
옆의 그 자리.
할아버지는 벽난로 망에 두 발을 올려놓은 채로 낮에는 책을 읽고
저녁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서 꾸벅꾸벅 졸았지.
할아버지가 지금도 그 자리에 계신 것만 같아...,
할아버지는 누구에게나 마음을 열었지.
누구는 할아버지 이마에선 평온함을, 눈빛에선
친절함을 읽을 수 있었지.
할아버지의 입술에 미소가 떠오르면 하늘을 환히
밝히는 한 줄기 빛처럼 보였지.
아아, 할아버진 내게 얼마나 잘해 주셨던가!"
- 폴 트루누에, 강주헌 옮김. 『 노년의 의미 』. 포이에마.2015.149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