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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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게는 못 살았지만 멋지게 나이 들고 싶다!문학산책 2023. 5. 28. 05:51
◎ 살던 대로 살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 김대현의 인생 반전 To do list! ▲ 초보자에게 주는 조언. 시작하라, 다시 또다시 시작하라. 모든 것을 한입씩 물어 뜯어 보라. 또 가끔 여행을 떠나라. 자신에게 휘파람 부는 법을 가르쳐라. 거짓말도 배우고, 나이를 먹을수록 사람들은 너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할 것이다. 그 이야기를 만들라. 돌들에게도 말을 걸고 달빛 아래 바다에서 헤엄도 쳐라. 죽는 법을 배워 둬라. 빗속을 나체로 달려 보라. 일어나야 할 모든 일은 일어날 것이고 그 일들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줄 것은 아무것도 없다. 흐르는 물 위에 가만히 누워 있어 보라. 그리고 아침에는 방 대신 시를 먹어라. 완벽주의자가 되려 하지 말고 경험주의자가 되어라. - 미국의 시인. 엘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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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컥, 돼지 껍데기 ◎문학산책 2023. 5. 9. 14:29
돼지 껍데기를 안주로 술 마시다 목젖 가득 울컥 울컥 껍질 없었다면 당신 내부가 온전했겠나 온갖 먼지, 온갖 상처 전부 받아들여 삭인 껍질 몸의 모든 실핏줄을 타고 터진 듯 팽팽하게 흐르는 내면의 고통 다스리느라 쭈글쭈글 주름살이 된 껍질 실속도 그걸 그걸 감싸는 껍질 튼실해야 알찬 실속 되는 거라고 노른 노른 구워지는 돼지 껍데기 살이 아픈 것도 껍질이 부실하기 때문이라고 탁탁 튀김처럼 구워지는 돼지 껍데기 명치끝 돌덩어리가 내장을 뚫고 솟구쳐목젖을 칠 때후략처럼 본문을 다 잘라먹는울컥. - 배한봉. 《 울컥. 돼지 껍데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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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혼 길에 선 어느 노인이 전하는 인생 조언(助言)문학산책 2023. 2. 3. 04:44
🗣황혼 길에 선 어느 노인이 전하는 인생 助言(조언) 나의 편지를 읽게 될 고마운 지인들에게! 오늘도 그대들은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겠지요? 하지만 아무리 바빠도 밥은 꼭 챙겨드세요 여기까지 와보니 알겠습디다 비싼 돈으로 산 핸드폰 70프로의 성능은 사용하지도 않았고, 나의 비싼 차도 70프로의 성능은 필요도 없는 것이었고, 호화로운 우리집도 70프로의 면적은 비어있는 공간이나 마찬가지였으며, 옷과 일용품들 70프로 또한 지극히 필요가 없는 것들이었소! "살아보니 인생은 경기장과 같더군요" 전반전은 학력, 직위, 권력, 돈을 비기며 살아왔고, 그런 것들이 높고 많으면 이기는 것인줄 알았지요! 하지만 후반전은 다릅디다. 전반전의 승리를 위해 청춘을 바쳤던 하나밖에 없는 몸 혈압, 혈당, 당뇨, 뇨산을 낮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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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문학산책 2021. 2. 10. 05:07
공부 김사인 ‘ 다 공부지요 ’ 라고 말하고 나면 참 좋습니다 어머님 떠나시는 일 남아 배웅하는 일 ‘ 우리 어매 마지막 큰 공부 하고 계십니다 ’ 말하고 나면 나는 앉은뱅이책상 앞에 무릎 꿇은 착한 소년입니다 어디선가 크고 두터운 손이 와서 애쓴다고 머리 쓰다듬어주실 것 같습니다 눈만 내리깐 채 숫기 없는 나는 아무 말 못하겠지요만 속으로는 고맙고도 서러워 눈물 핑 돌겠지요만 날이 저무는 일 비 오시는 일 바람 부는 일 갈잎 지고 새움 돋듯 누군가 가고 또 누군가 오는 일 때때로 그 곁에 골똘히 지켜셨기도 하는 일 ‘ 다 공부지요 ’ 말하고 나면 좀 견딜 만해집니다. - 《 어린 당나귀 곁에서 》(창비, 2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