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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상주-황간 호국의 길 걷기 역시 명품로였다.정기 걷기 흔적 2017. 7. 15. 07:13
17.6.13 길사랑회 상주-황간 호국의길 걸었다./264
코스 : 마산역-(관광버스)-상주 모동면 옥동서원(玉洞書院)-뒷산길-백옥정(白玉亭)-세심석-
구수천(龜水川)-흔들다리-저승골-난가벽(欄柯壁)-구수정(龜水亭)-임천석대(林千石臺)
- 잠수교-문수전-반야사-백화산휴양림-월류봉, 한천정사(송시열)-황간-(관광버스)-마산
(약 15,700보 약 10km)
상주-황간 옛길
구수천을 따라 걷기다.
지도에서 두어번 갈 길 익히고
마산역에서 즐거운 여행 출발
다리 핀 뽑은 회장도 나왔다.
모두 회장에게 관심이 집중된다.
병원 퇴원 며칠 지나지 않아
걷기 나서는 용기 고맙다.
김천 지나 상주 모동면 소좁은 농촌길 구비돈다.
황희정승을 배향한 훼철되지 않은 서원
정면 2층 회보문(懷寶門) 양편 작은 방 한쌍
시커먼 부뚜막 입을 내밀고 있다.
건물 중 정면을 향해 난 아궁이는 처음 본다.
문은 잠겨 아무도 열어 주질 않는다.
담장 밖에서 이리저리 서원 훑었다.
서원 예전 사림들의 권력 터전
경덕사(景德祠) 옥동서원(玉洞書院) 청월루(淸越樓, 懷寶門)
오늘은 그저 침묵할 뿐이다.
체조 마치고 안내판 따라 오른다.
무더위에 산을 첨부터 오르자니
리기다소나무숲 오솔길 답담하다.
첫 시련은 늘 괴로운 고통
이내 가슴은 평온해지고
낮은 산 언덕은 바람을 만들어 온다.
바위 뿔이 솟아나더니
톱날 등을 타고 오르내린다.
그 맨 끝 봉오리 오똑한 콧등
예쁘게 앉은 정자 하나
온 풍광을 모아 내 눈 앞에 펼치니
참 시원해라. 눈이 시리다.
팔각 백옥정(白玉亭) 신선처럼 떠있다.
드러누워 굵은 대들보 영국국기를 본다.
사방이 그림 창문을 여는데
빙둘러 앉아 맞이하는 바람
최고의 무더위 날 최고의 선물
감아 흐르는 구수천이 비단결 같다.
물은 어디로 흐르는가?
희뿌연 낮은 들판으로 흘러갈 것 같은 착각
높은 산 계곡으로 물소리 빠져나간다.
여기는 금강 상류
억겁의 세월에 산석 녹아내리고
소리가 계곡을 파고 흘러간다.
여름 매미소리는 뒤꼭지 너머 숲을 노래하고
그늘은 아직도 익을 여름 부채질하고 있구나
내려가는 길이 행복감 준다.
뙈약볕 푸른 들 덩그렇게 앉은 돈대
세심석(洗心石) 깊은 음각
굳은 선인의 심지 보는 듯
우리 방선조(傍先祖) 대유학자 할배
밀암(密菴) 이재(李栽)선생이 와서 명명했다니
바위 위 돈대에 앉아 맘을 씻고 시를 외우는
백화재(白華齋)황익재(黃翼再) 선생을 본다.
시내를 따라 걷는 길
물소리 여울을 파고 흘러가고
우리는 그소리 이끄는 대로 기슭을 흐른다.
바위솟은 길에는 데크길 굽이 돌고
양쪽 산 흘러내리는 위압은 협곡을 가는듯
그속에서도 농장 일구어 밤나무숲 약초재배
강아지 정자집 부지런한 몸부림
여유로운 주인 개에게도 풍류를 주었구나
새까맣게 탄 염소가 종일 오가는 사람을 맞는다.
절곡지(節曲地) 양안을 잇는 흔들다리
그늘아래 빙 둘러진 돌의자
그들도 여기 둘러 앉아 점심 먹었겠지
펴놓고 고추잔치를 벌였다.
온 세상을 먹었다.
흔들다리를 건넌다.
우쭐거리는 내 모습 좁다란 하늘을 흔든다.
깊은 계곡 떠내려가는 세월
예전 선인들도 이길 가며 이 기분이었으리
질펀하게 흐르는 물 소리 흰구름도 따라 온다.
숲길 이리저리 돌더미 비키며
건너편 수직 암벽 난가벽(欄柯壁)
푸른 산천에 붉은 속살 드러내고
흐르는 강물 위협하며 섰고
새로 세운 구수정(龜水亭) 시원하다.
거기 음침한 골짜기 저승골
여기서 몽고군 고려군에 대패하여
귀신 곡소리 밤마다 울리게 하는 승전터
그래서 이 길을 호국의 길이라 했구나.
조금 더 숲길 이끄니
건너편 절벽 솟은 돈대
망국의 혼 고려 악사 임천석대(林千石臺)
바위에 앉아 흐르는 물에게 가야금 켜고
지나는 구름에게 피리불었겠지
재촉하는 부름에 핏빛으로 목숨 던지고
충절 이야기를 머리에 그렇게 쓴다.
흐르는 암괴류 피하며
잠수돌다리 또 건너서 피안으로
경상북도 상주시에서 충청북도 영동군으로 자리를 바꾼다.
이제 흐르는 물길 조금씩 머무는 듯
돌다리 또 건너 하늘에 솟은 전각 문수전(文殊殿)
우뚝하게 절벽 위에 위험하다.
종교는 위험한 곳에서 깨달음을 찾는가?
바위돌 흐름이 호랑이 닮은 암괴류
흐르는 길 위협 안으며
돌다리를 또 건넌다.
신라 고찰 백화산 반야사(白華山 般若寺)
오늘도 윤달 고찰 찾은 신도들 법석댄다.
계곡에 조용히 앉은 고찰
땡볕에 달군 요사체 이글거린다.
대웅전, 관음전, 지장전, 삼층탑, 범종각
500년 뒤틀린 배룡나무 모두 제자리 지킨다.
계곡 깊은 골에 숨어서 신도들 부른다.
흐르는 물도 머물러 연못을 이룬다.
타고 왔던 관광버스 거기까지 와서 기다린다.
넉넉한 시간 백화산 휴양림 찾아 숲길 걷고
찬 도랑물에 발 담가 식혔다.
다시 빠져나가는 물길 따라
영동군 추풍령 황간동네
달빛 머물며 놀다가는 명승
그림같은 다섯 봉우리 월류봉과 월류정(月留亭)
휘감고 흐르는 초강천
또 그 모습에 반했던 우암 송시열 선생
정자 열어 문도 가르쳤던 한천정사(寒泉精舍)
작은 정자 벽에는 그 이름도 아름다운 8경
주련처럼 주렁주렁 매단다.
사군봉(使君峰), 월류봉(月留峰)
청학굴(淸鶴窟), 화헌악(花軒嶽) 용연대(龍淵臺)
산양벽(山羊壁), 냉천정(冷泉亭), 법존암(法尊菴)
시원한 정자나무 아래 앉아서
홀로 선 산끝 정자가 유난히 외롭다.
멋진 산책로
영남을 벗어나는 옛길 호국의 길
구수천 물소리 따라 거닌 참 멋진 길
지나는 구역마다 스토리텔링 숨어있고
절벽 경승마다 탄성을 자아내니
참 아름다운 길사랑 길이었다.
버스 간은 온통 피곤에 눈을 감았다.
출처 : 길사랑회글쓴이 : lodoco 원글보기메모 :'정기 걷기 흔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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