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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천묘.단시, 川柳. 短詩 ♣
    一日一言 2024. 2. 2. 05:10

     * 일본 노인들의 단시
    일본 노인들을 대상으로 응모한 짧은 글 당선작.
    (천묘. 단시, 川柳. 短詩)
    2024년 1월 19일 발표

    1.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2. 전구 다 쓸 때까지 남지
         않은 나의 수명. 
    3. 종이랑 펜 찾는 사이에
        쓸 말 까먹네.
    4. 세 시간이나 기다렸다
        들은 병명은
        "노환 입니다" 
    5. 일어나긴 했는데 잘
        때까지 딱히 할 일이 
        없다.

    6. 자명종 울리려면 멀었
       나 일어나서 기다린다.
    7. 연명치료 필요 없다 써놓고 매일 병원 다닌다
    8. 만보기 숫자 절반 이상
        이 물건 찾기.
    9. 몇 가닥 없지만 전액 다
        내야 하는 이발료.
    10.눈에는 모기를, 귀에는
         매미를 기르고 산다.

    11. 쓰는 돈이 술값에서
       약값으로 변하는 나이
    12. 젊게 입은 옷, 자리를
    양보받아 허사임을 알다 
    13. 이봐 할멈! 입고 있는
         팬티 내 것일세.
    14. 일어섰다가 용건을 까
          먹어 다시 앉는다.
    15. 분위기 보고 노망 난 
        척하고 위기 넘긴다.

    16. 무농약에 집착하면서
     먹는 내복약에 절어 산다
    17. 자동응답기에 대고 
         천천히 말하라며    
         고함치는 아버지.
    18. 전에도 몇 번이나 
         분명히 말했을 터인데
         "처음 듣는다! " 라고.
    19. 할멈! 개한테 주는 사랑 
         나한테도 좀 주구려.
    20. 심각한 건 정보 유출
          보다 오줌 유출.

    21. 정년이다.
         지금부턴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해야지.
    22. 안약을 넣는데 나도
        모르게 입을 벌린다.
    23. 비상금 둔 곳 까먹
        어 아내에게 묻는다.
    24. 경치보다 화장실이
        신경 쓰이는 관광지
    25. 손을 잡는다.
          옛날에는 데이트, 
          지금은 부축.
    26. 이 나이쯤 되니 재채
         기 한 번에도 목숨을
         건다.

    ㅡ 참 현실적이고 사실대
        로 잘 표현했네요.

     

    (모셔 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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