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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넋두리. 2024.01.13(토).
    넋두리 2024. 1. 13. 10:13

    - 낙엽 이야기 -

    낙엽은
    머지않아 겨울이 다가온다고
    겨울 잘 준비하여
    제대로 맞으라 하네요

    낙엽은
    네 겉치레 훌훌 벗어던지고
    찬바람 앞에 알몸이어도
    부끄럽지 않으냐 하네요

    낙엽은
    자기 자신 깊게 헤아리고
    한겨울 골방에서 진지하게
    자기 소리 들어라 하네요

    - 《 때를 알다 해를 살다 》 생명살이를 위한 24 절기 인문학.
    유종만 지음. (작은 것이 아름답다). 2019. 중에서 -
     

    - 눈 -

    빈부귀천 차별하지 않고 하나 돼라 하지요
    선악미추 구별하지 않고 모두 감싸 안으라 하지요
    일장춘몽 화려한 삶도 꿈같다 하지요

    - 《 때를 알다 해를 살다 》 생명살이를 위한 24 절기 인문학.
    유종만 지음. (작은 것이 아름답다). 2019. 중에서 -

    - 동짓날 -

    아직 어둠 속에서 잠들어 있는 빛 씨앗이
    동쪽 하늘에서 봄볕으로 떠오르고
    새로운 해로 태어난다는 동짓날

    옛사람들은 진 빚 모두 갚은
    묵은 마음 털어 놓으며
    새 기운으로 맞이했다는 동짓날

    여전히 불안하고 우울하고
    온기 하나 없이 꽁꽁 얼어붙은
    한 줄기 빛마저도 희미해진 이 세상

    새 날 새 기운 가득한
    하늘 봄빛 한아름 꿈꿔 보지요

    - 《 때를 알다 해를 살다 》 생명살이를 위한 24절기 인문학.
    유종만 지음. (작은 것이 아름답다).2019. 중에서 -
    청춘은 퇴색되고 사랑은 시들고
    우정의 나뭇잎은 떨어지기 쉽다.
    그러나 어머니의 은근한 희망은 이 모든 것을
    견디며 살아 나간다.
    – 올리버 홈즈 –
    당신은 축복받게 될 것이다.
    당신이 이미 축복받은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는 그 순간에 말이다.
    – 브라이언트 맥길 –
    - 삼한사온 -
    씨앗 생명 속 봄 그리움 가득 채우고
    따뜻한 꿈 잃지 말고 힘내라 하지요

    굳은 땅 흐물흐물 한껏 부풀리고
    헐겁게 헐겁게
    자꾸만 갈고 갈아
    새봄 새싹 움트는 길 곱게 지내지요

    아뿔사, 삼한사온 사라지면
    봄 그리움 누가 채우고
    새움길 누가 지어낼꼬
     
    - 내 봄인가 네 봄인가 -

    봄은 누구에게나 찾아 오지만
    아무에게나 제 봄은 아니지요
    봄이 왔으나 제 봄이 아닌 것은
    봄과 한 몸 되지 못함이지요
    봄은 기다리고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준비하고 일으켜 세우는 것이지요
    봄 되어 풀꽃나무가
    저마다 싹틔우고 잎을 내고 꽃피우는 것은
    타고난 제 빛깔 제 모습 잃지 않고
    제때 잊지 않고 때와 한 몸 되어 살기 때문이지요
    - 깨어 있음 -

    우연히 태어난 생명 하나 없고
    저절로 살아가는 생명 하나 없고
    의미 없이 존재하는 생명 하나 없지요

    그래서 하늘 같지 않은 생명 없고
    그래서 하늘 같지 않은 삶이 없고
    그래서 하늘 같지 않은 존재 없지요

    만나는 생명을 하늘 같이 대하고
    지금 이 순간 여기에서 살아가야
    참으로 깨어 있는 존재이지요
    나는 정말 깨어 있는 존재인가요
    나는 정말 깨어 살아가는 모습인가요
    묻고 또 물어야 할 깨는 봄입니다
     
    - 딱따구리의 울림 -

    이 세상에
    가장 놀라운 일은
    가장 즐거운 일은
    가장 소중한 일은
    바로 지금 살아 있다는 것이지요

    살아 있다는 것이야 말로
    최고의 기적이요
    최고의 선물이지요
    이 엄청난 기적과 선물은
    그저 우연히
    오지 않지요

    살아 간다는 것은
    누군가의 목숨을 먹는 일이지요
    살아 있다는 것은 수많은 죽음의 힘이지요
    이것이 삶과 죽음의 참모습 이지요

    또르르르
    또르르르
    오늘 아침 딱따구리 소리가
    목탁이 되어 죽비가 되어
    쉼 없이 내 가슴을 쪼아 댑니다
    네가 진정 누구인지 아느냐고
    너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냐고

    - 《 때를 알다 해를 살다 》 생명살이를 위한 24절기 인문학.
    유종만 지음. (작은 것이 아름답다).2019.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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