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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넋두리. 2026. 04. 05. (일, 청명)넋두리 2026. 4. 5. 11:04
◈ 내면의 근력 ◈
티베트의 어느 시장에서 한 사람이 신기한 장면을 보았습니다.
스님들이 색색의 모래로 정교한 그림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숨을 죽인 채, 한 알 한 알 모래를 놓으며
원형의 복잡한 무늬를 완성해 갔습니다.
그는 매일 그곳을 찾았습니다.
오늘은 어디까지 완성됐을까 기대하면서 말입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 마침내 그림이 완성되었습니다.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다운 작품이었습니다.
그런데 의식이 끝나자,
스님들은 아무 망설임 없이 그 그림을 쓸어버렸습니다.
수많은 시간이 담긴 작품이 단 한순간에 사라졌습니다.
그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왜 저걸 없애는 겁니까?"
"우리는 결과를 남기기 위해 이걸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면 왜 그렇게 정성을 들인 겁니까?"
"그리는 동안, 우리는 온전히 거기에 있었습니다.
그 순간마다 살아 있었습니다."
잠시 침묵이 흘렀습니다.
"결과를 남기려 하면, 마음은 미래에 가 있습니다.
잃을까 두려워지고, 증명하려 애쓰게 됩니다.
하지만 과정에 머물면, 이미 충분합니다."
스포츠 선수들의 멘털 코치 짐 머피는
최정상의 선수들의 특징은, 승패라는 결과보다
과정에 온전하게 몰입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우리가 결과에 모든 것을 집중하면,
승패라는 통제할 수 없는 변수에 의해
우리의 존재가 모래성처럼 무너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완전히 과정에서 오는 몰입에 집중한다면,
우리는 가장 높은 수준의 역량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는 이 통찰을 '내면 근력'이라는
개념으로 정리했습니다.
결과를 좇는 대신 지금 이 순간에 머무는 힘,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내면의 근력을
기르는 힘입니다.
(모셔 온 글)
# 오늘의 명언
가장 큰 실수는 결투의 결과를 예상하는 것이다.
승리할지 패배할지에 대해서는 아예 생각하지 않는 게 좋다.
- 이소룡 -** 밤의 파리 **
- 자크 프레베르 -
어둠 속에서 하나 씩 불 붙이는 세 개비 성냥
첫째 개비는 너의 얼굴을 보려고
둘째 개비는 너의 두 눈을 보려고
마지막 개비는 너의 입을 보려고
그리고 이 어둠을 송두리째
너를 내 품에 안고 모든 것을 기억하려고
** 봄 날은 간다 **
- 구양숙 -
이렇듯 흐린 날에
누가
문 앞에 와서
내 이름을 불러 주면 좋겠다
보고 싶다고 꽃나무 아래라고
술 마시다가
목소리 보내 오면 좋겠다
난리 난 듯
온 천지가 꽃이라도
아직은
니가 더 이쁘다고
거짓말도 해주면 좋겠다
** 너에게 묻는다 **
- 안도현 -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풍경 **
- 박은정 -
아무것도 아닌 것이
풍경이 되는 일은 아름답다
회복할 수 없는 삶을
살아가는 기도처럼
가방을 열면
너의 손이 담겨 있지
의미도 무의미도 없이
피어나는 꽃으로
이상한 유언을 쓰다가
부끄러워 살고 싶어질 때
경계도 없이
투명한 공중으로 던져 올리는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
나는 왜 여기에 없고
너는 왜 여기에 있는가
고통스러운 두 사람을 본다
내가 만지는 네가
웃고 있는 풍경
** 그 꽃 **
- 고은 -
내려 올 때
보았네
올라 갈 때
못 본 그 꽃
** 꿈에서 만나요 **
- 황진이 -
보고 싶고 그리워도 만날 길은 꿈속 밖에 없으니
제가 반가이 임을 찾을 때 임도 저를 반기어 찾으소서
바라옵건대 멀고 먼 꿈길을 서로 달려 오지만
동시에 꿈꾸어 한 꿈길에서 서로 만난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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